최근 몇 년간 대학 입시에서의 ‘학과 선택’ 기준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통적 인기 학과에만 몰리던 시대를 지나, 데이터 기반 진로 설계와 산업 수요에 따라 유망 전공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4~2025년 기준으로 특히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과학, AI(인공지능),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최신 학과 트렌드와 그 배경, 진로 전망을 살펴봅니다.
데이터과학과: 융합형 전공의 대세
데이터과학과는 통계학, 컴퓨터공학, 경영학 등이 융합된 전공으로, 최근 3~4년 사이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에서 신설 혹은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고려대학교 데이터과학과,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 내 데이터 전공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시각화, 프로그래밍(Python, R 등)을 모두 아우르며,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이 특징입니다. 진로로는 IT 기업, 금융권 데이터 분석 직무, 공공기관 빅데이터 부서, 마케팅 분석팀 등 폭넓은 분야에 진출 가능하며, 취업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전공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 인턴십 연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코딩과 통계적 사고력이 중요하므로 이과 성향의 학생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커트라인은 2024학년도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정시에서 의치한계열 바로 아래 수준이며,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쟁률 15~20:1에 달하는 학과도 있습니다.
인공지능학과: 미래산업을 이끄는 핵심 전공
AI 학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공으로, 국내 거의 모든 상위권 대학이 관련 학과를 확대하거나 융합전공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포스텍, KAIST 등은 AI학과 혹은 인공지능융합학과를 독립 학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과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딥러닝,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로봇지능, 알고리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수학, 통계,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취업은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 AI팀은 물론, 스타트업, 금융 AI, 자율주행, 의료 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연세대 AI학과는 정시 기준 6: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고려대도 유사 학과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20:1을 넘는 수준입니다. AI 학과는 졸업 후 석사·박사로 연계되는 경우도 많으며, 연구직 진출을 고려하는 학생에게도 매우 유리한 선택입니다.
간호학과: 고용 안정성과 실용성 모두 갖춘 실속 전공
간호학과는 최근 몇 년간 입시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학과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의료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등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실용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간호학과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전국 주요 대학 간호학과도 경쟁률이 지속 상승 중입니다. 간호학과는 국가시험을 통해 간호사 면허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 후 대학병원, 종합병원, 보건소, 보건직 공무원 등 다양한 경로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수험생에게 인기가 높고, 고용 안정성·근무 연속성·사회적 존중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전공입니다. 2024학년도에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균 경쟁률 12~18:1, 정시에서는 상위권 기준 5:1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커리큘럼은 기초 생명과학부터 임상실습, 인체 해부학, 간호윤리까지 실무 중심으로 짜여 있으며, 실습 비중이 높아 체력과 책임감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데이터과학, AI, 간호학과는 단순한 ‘유행 전공’이 아닌, 실제 산업 구조의 변화와 맞물린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지’입니다. 자신의 적성과 성향을 고려하면서도, 졸업 후 진출 분야의 수요와 커리큘럼의 실용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전공 선택은 곧 진로 선택의 시작입니다. 트렌드를 읽되,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